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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펭귄

성인의 사춘기: 오춘기를 맞이한 당신에게

 

  • “성인의 사춘기: 오춘기를 맞이한 당신에게” 오춘기 극복을 위해 당신이 이해해야 하는 것들

    사춘기를 기억하시나요? 짜증과 말대꾸가 빈번해지고, 부모보단 친구가 더 좋으며, 이성 때문에 가슴 떨리는 일들이 생기고, 이런저런 호기심으로 인해 한 곳에만 집중하기 힘들었던 시절. 추억도 많지만 ‘나에게도 사춘기가 있었나?’ 싶을 만큼 어느새 잊어버린 시기가 바로 사춘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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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 생각(思)이 봄(春)과 같은 시기
    사춘기(思春期)를 말 그대로 해석해보자면 생각(思)이 봄(春)과 같은 시기라는 뜻입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꽃을 피운다는 의미이지만 그래서 갈등과 혼란이 깊고 감정적으로도 봄바람에 날리는 꽃처럼 쉽게 흔들리는 시기가 바로 이 때입니다. 그런데 이미 어른이 되어 한참을 살아가다가 짧게는 수 년 전, 길게는 수십 년 전 겪었던 봄바람을 다시 만나게 되면 참으로 당혹스럽습니다. 소위 말하는 오춘기가 찾아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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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의 원인은 ‘성장’, 오춘기의 원인은 ‘정체’
    오춘기의 일반적인 원인은 현재와 과거를 엮는 선택, 관계, 환경, 감정 등의 개인적 이유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오춘기를 겪고 있는 주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교사는 다른 직업군에 비해 일상적 변화가 적은편입니다. 비슷한 지식, 비슷한 학생, 비슷한 학사일정 등이 수년간 반복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춘기가 덜컥 찾아오기 쉽습니다. 사춘기의 근본적 원인이 ‘성장’ 이라면, 오춘기의 그것은 ‘정체’ 또는 ‘갈증’ 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동맥경화가 오듯 어딘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서 주의가 흐트러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사 스스로 성장이 멈추지 않도록 새로운 배움과 경험에 부지런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긋난 관계는 적극적으로 돌보고, 신선한 환경에 의도적으로 자신을 노출시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작지만 새로운 자극이 이어질 때 그만큼 빨리 오춘기의 봄바람도 흘려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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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춘기에 주의해야 할 것!
    오춘기 한 가운데서 하게 되는 가장 큰 실수는 ‘그릇된 선택’ 입니다.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 사람은 피로하거나 배고플 때 그리고 복잡한 연산을 거치거나 신경 쓸 일이 많아질 때 일종의 자아 고갈(ego depletion)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삶의 어느 부분에선가 정체와 갈증을 품고 찾아오는 오춘기는 특히 이런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는 무의식적으로 왜곡된 선택을 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그 선택에 과도한 가중치를 두게 됩니다. 이는 자칫 오춘기를 넘어 더 깊은 혼란을 겪게끔 합니다. 따라서 오춘기를 만났을 때, 중요한 선택은 잠시 미뤄두는 것이 좋으며 아직까진 과거의 선택을 믿고 현재의 자리를 지켜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부채질을 한다고 해서 봄바람이 밀려나는 것은 아니듯, 너무 힘주어 오춘기를 극복하려 애쓸 필요 또한 없어 보입니다. 사춘기와 마찬가지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여유를 가지고 오히려 시선을 밖으로 향해본다면 내 안의 어려움을 풀어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오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