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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개념

7. 대표성 휴리스틱

사례1.


"린다는 서른한 살의 미혼 여성이다.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고 매우 똑똑하다. 철학을 전공했다. 학생 때는 차별과 사회 정의 문제에 매우 관심이 많았고 반핵 시위에도 참가했다"

현재 린다는 어떤 사람일 확률이 높을까?


1. 은행 텔러

2. 페미니스트 운동에 적극적인 은행 텔러


정답은 <1. 은행 텔러> 다. 많은 사람들은 2번이 위에서 설명한 린다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1번과 2번의 관계를 그려보면 2번은 1번에 100% 속하는 개념이다. 즉, 린다에 관한 설명과 무관하게 모든 페미니스트 운동에 적극적인 은행 텔러(2번)는 결국 은행 텔러(1번)이기 때문에 린다는 당연히 2번보다 1번일 확률이 높다. 어릴 때 피아노를 잘 치던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어 '회사원' 이 될 확률이 높은가 '피아노 잘 치는 회사원' 이 될 확률이 높은가? 이 또한 후자가 더 그럴 듯해 보이지만 결국 전자에 속하는 관계이므로 '회사원' 이 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이러한 착각이 생기는 이유는 고정관념과 묘사에 의해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 heuristic)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시스템2를 움직여 보다 천천히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은 문제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어림짐작으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판단을 내려버린다.


_참조:생각에 관한 생각(김영사)




사례2.


발병률이 0.01%이고 발병했을 때의 사망률이 50%인 질병이 있다. 이 질병은 100만 명 중 100명이 걸리고 이 중 50명이 사망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0.01%라는 발병률(기저율)은 무시한 채 병에 걸리면 둘 중 하나는 죽는다는 사망률에 더욱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한 초등학교에서 겨울 방학 동안 감기에 걸린 사람을 조사했더니 99%가 12세 이하 어린이였다. 이를 근거로 어린이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까? 초등학교에는 어린이밖에 없으니 하나 마나 한 이야기가 된다.


이것은 '기저율(base rate)', 즉 기본 확률을 무시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 또한 특수 확률이 전체를 대표하는 듯한 대표성 휴리스틱에 빠져 발생하는 편향이라 할 수 있겠다.


_참조:오락가락,선택은 어려워(자음과 모음)



깔끔한 정장과 반짝이는 구두를 신은 사람을 세일즈맨으로 추측한다던지, 동전을 던져 연속으로 다섯 번 앞면이 나오면 그 다음 던졌을 때도 앞면이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대표성 휴리스틱의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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